2012/07/02 (06:38) from 118.37.112.177' of 118.37.112.177'	Article Number : 9719
池濬	Access : 1301 , Lines : 91

老去外 4首-附自解說

老去 蹉跎白髮世緣疏、老去所親妻與書。 各訴草蟲牆下圃、共棲水鳥岸邊廬。 晨暉散步月痕薄、暮靄安禪溪響餘。 只管養生恬靜裏、何須身後要人譽。 늙어갈수록 실의한 백발 세상 인연과 이제 소원해져 늙어갈수록 친한 것은 아내와 책 뿐일세 담장 아래 텃밭 풀벌레들과 각자 하소연하고 강 언덕 근처 오두막집 물새들과 함께 살아간다네 새벽 빛 아래 산보하니 달 흔적 엷어지고 저녁 어스름에 좌선하니 개울 물소리 넉넉하네 편안하고 조용한 가운데 삶을 살아가려 할 뿐 어찌 죽은 뒤 남이 알아주길 바랄 필요 있으랴 夏雨卽事            12. 07. 18              長川三日雨、滾滾自成波。 饑鷺中流倦、低雲兩岸過。 浪花今古夢、烟柳別離歌。 忽覺濕衣冷、人生無奈何。 여름비를 대하며 긴 시냇물 삼일 비 내리더니 콸콸 흐르며 스스로 파도를 이룬다 굶주린 백로는 중류를 날며 지치고 낮게 깔린 구름은 양 물언덕을 지난다 물보라 꽃은 어제 오늘의 꿈이요 안개 속 버들은 이별의 노래소리 문득 비에 젖은 옷 차갑게 느끼니 사람 산다는 것 어찌할 수 없구나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讀檮杌先生所注中庸書               12. 8. 3. 彰顯隱微消憤悱、胸中寥廓道分明。 悠悠獨望蒼山古、始覺乾坤總是誠。 도올 선생이 주석한 중용 책을 읽고 은미함 밝게 드러내고 답답함 풀어주니 가슴속은 휑하니 드넓어지고 도(道)는 분명해진다 유유히 홀로 푸른 산 오래됨 바라보니 이제야 온 하늘과 땅 모두가 성(誠)임을 깨닫노라 大淸湖上秋興 十月平湖落景幽、西風淅淅白蘆洲。 霜林窈窕紅塵外、雖是神仙也自愁。 대청호의 추흥 시월 잔잔한 호수에 석양 빛 그윽하고 서녘바람 소리 울리는 하얀 갈대 모래밭 서리 내린 숲 깊고 고요해 홍진 밖인데 비록 신선일지라도 저절로 수심 겨우리라 炎夏 食藏山燃山却靑、三川水沸水猶停。 赤身十二層樓臥、八熱千蟬獄裏聽。 불길 속 여름 식장산 불타는데 산은 오히려 푸르고 삼천수 끓어오르는데 물은 아직도 쌓여있네 발거벗고 십이 층에 누웠는데 여덟 불길 수천 매미 소리 지옥속에 듣노라 * 八熱 : 불교에서 말하는 아비지옥, 규환지옥 등 8가지 불길 속 지옥. 八熱地獄의 준말. 매미소리가 아비규환 같다는 말.